랩이 매력적인 장르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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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이 매력적인 장르인 이유]

  1. 랩=시에 음악성을 불어넣은 것.(일반적으로는 수필적 성향의 시)

저자는 음악과 노래를 굉장히 좋아한다. 랩도 좋아하고 발라드도 좋아하며 아이돌 노래도 상당수 좋아한다. 그 중 가장 선호해서 듣는 장르는 랩인데, 오늘은 내가 어떤 부분에서 랩을 좋아하고 매력을 느끼는지 간단히 4가지만 설명해보려 한다. 주관적인 영역이므로 참고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1. 국어의 끝판왕.

비유법의 기본인 직유법과 은유법. 폭넓은 표현을 위한 과장법. 의문문인 설의법. 라임이나 내용의 강조를 위해 사용하는 도치법. 자신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쓰는 수필의 성질. 또한 추상적이거나 자신이 겪지 않은 특정 상황을 지어내 연상이 되게끔 쓰는 점에서 소설의 성질까지. 모두 우리가 국어 교과서에서 배워왔던 내용들이며 이 모든 것은 다 랩에 녹아들어 있다.
그뿐만인가. 시의 성질마저 랩에는 존재한다. 시에서는 운율감을 형성하기 위해 음보나 음절 단위를 맞추는 행위를 한다. 랩 역시 도치법 등을 이용하여 라임이라는 운율을 형성하며 이는 듣는 이에게 청각적 쾌락과 리듬감을 선사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시는 한 상황을 미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데, 랩 역시 그러한 점이 많다. 이러한 점들을 봤을 때, 랩은 국어에 끝판왕일 수밖에 없다,

  1. 가장 우리의 언어와 가까운 표현의 장르다.

기분 나쁜 한 상황이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발라드나 다른 기타 장르들은 이 상황을 ‘때론 서운케 해도’, ‘철없었던 나’, 등등 최대한 유하게 돌려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랩은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지만, 더 직설적으로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 ‘X발, X같네.’, ‘저 새X는 없지, X가리’등의 표현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랩도 유하게 미적으로 풀어낼 수 있으나, 후자의 직설적인 표현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자와 후자 중, 우리의 일상적 언어와 화법에 가장 가까운 것은 당연히 후자이다. 랩은 가장 우리의 언어와 가깝게 표현되는 장르이며, 그렇기에 공감도 더욱 잘 되고, 자신이 평소 하고 싶었던 말들을 타인이 직설적으로 뱉어주기에 들으면서 속이 뻥 뚫리는 경우 역시 허다하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랩의 2번째 매력점이다.

  1. 다루는 주제의 폭이 여느 장르에 비해 훨씬 넓다.

현재 대중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인스트림은 단연 발라드다. 발라드만 생각해보더라도 대부분의 주제가 사랑으로 국한되어 있다. 근데 그 사랑이라는 주제마저 대부분이 연인 간의 사랑,특히 이별의 내용만을 다루고 있으며, 그 내용을 표현하는 방법마저도 너무 비슷하다. 양산형 노래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든다. 청자의 입장에서는 들을 수 있는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은 것이다. 음악을 듣는 것은 당연히 청각적인 즐거움(멜로디,그루브 등)이 큰 몫을 차지하겠지만, 가사의 내용에 대한 공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러한 점에서 음악의 내용적 폭이 좁은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랩을 생각해보면 사랑, 돈, 여자, 인간관계, 정치, 비판, 마약, 노력, 가난 등 무수하게 많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음악의 최대 강점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그 음악을 듣던 당시의 나의 상황을 환기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강점은 많은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영감을 주기도 하고, 힘을 주기도 하며, 살아갈 원동력과 버팀목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러한 음악의 성질을 고려해봤을 때, 주제의 폭이 넓다는 점은 그만큼 다양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기에 랩이라는 장르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다.

  1. 모든 랩은 자신이 작사하고 부른다. (랩 씬에서 통용되는 가장 절대적인 진리)

랩 씬에서 통용되는 절대적 진리. 바로 모든 랩은 자신이 직접 쓴다는 것이다. 즉, 다른 장르에 비해 작사가, 작곡가라는 개념이 크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그 사람의 랩은 무조건 그 사람이 직접 노래를 만들고 불렀다라는 기본 전제를 깔고 듣게 된다. 그리고 이 진리는 랩을 다른 여느 장르와 비교하였을 때 가장 성스럽고 의미 있는 장르로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또 가장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스토리다. 그것도, ‘자신만의 스토리’이다. 내가 내 곡을 직접 쓴다는 것은, 나의 경험에서 비롯된 모든 생각과 스토리들을 나만의 노래 안에 나만의 표현들을 통하여 녹여내 선사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그들의 노래를 듣고, ‘아~, 그들이 이런 삶을 살아왔구나’, ‘이런 생각 때문에 노래를 이렇게 만들었구나’ 등을 느끼고 공감하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에미넴이나 기리보이의 랩 중에서 허구의 내용을 기반으로 쓴 노래들도 있기에, 온전한 나만의 경험을 가지고 랩을 만든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일반적인 랩은 그 랩을 만든 사람의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적혀져 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나는 랩을 일반적으로 수필적 성향을 띤 시에 음악성을 불어넣은 것이라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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