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 생태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

in kr •  4 months ago 

신봉자들에게는 개방된 공개 블록체인이 디지털 경제를 구축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가 되고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된 애플리케이션은 서로 모두 연동되며, 그곳에 저장된 정보는 모두가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모습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거대 기술 기업들이 만든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에서 활동하기 이전 초기 인터넷 설계자들의 이상주의를 떠올리게 한다.

다양한 블록체인 상에 구축된 애플리케이션들의 규모와 기능이 급증하면서, 지난 1년 동안 새로운 종류의 "탈중앙화된" 디지털 경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힘을 얻었다.

아마도 그러한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용자들이 자산을 거래하고, 대출을 받고, 예금을 보관할 수 있게 해주는 "탈중앙화 금융(DeFi)" 애플리케이션이었을 것이다. 이제 이 부문에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결정적으로, 대표적인 DeFi 플랫폼이던 이더리움이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투쟁은 DeFi가 어떻게 신기술에서 발생한 표준 전쟁(1970년대 소니 베타맥스 vs. VHS 비디오 카세트를 생각하면 쉽다)의 대상이 되었는지 잘 보여주며, DeFi 기술이 어떻게 번개처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DeFi의 배경이 되는 아이디어는 블록체인(많은 컴퓨터에 분산되어 있고 암호화 방식으로 안전하게 유지되는 데이터 베이스)이 글로벌 은행 및 기술 플랫폼 같은 중앙집중식 중개자를 대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초기 금융 시스템에 보관된 자산의 가치는 2020년 초 10억 달러 미만에서 현재 2,0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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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이 모든 활동의 확실한 진행자였다. 이더리움은 2015년에 비트코인의 좀 더 범용적인 버전으로 태어났다. 비트코인의 데이터베이스는 암호화폐 트랜잭션 정보를 저장하고, 언제든지 누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 증명을 해준다. 이더리움은 일련의 컴퓨터 코드 같은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한다.

코드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작성된 대로의 동작이 보장되기 때문에 중개자가 필요 없다. 하지만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개선했듯이, 그 역시 더 새롭고 더 나은 기술에 의해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인기 암호화폐 토큰 USD 코인을 발행하는 서클의 제레미 앨레어 대표는 "이 싸움은 컴퓨터 운영체제들 간의 경쟁과 닮았다."라고 말한다.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은 투박하고 느리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보상을 받는 대가로 컴퓨터가 수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쟁하는 '작업 증명(proof of work)'이라는 메커니즘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네트워크 속도가 느려지고 용량도 제한된다.

비트코인은 초당 7개의 트랜잭션만 처리할 수 있고, 이더리움은 15개만 처리할 수 있다. 따라서 바쁜 시간에는 트랜잭션이 매우 느리거나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때로는 둘 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트랜잭션 완료 수요가 많을 때는 이를 검증하는 컴퓨터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오르고 시간도 길어진다. 500달러를 이더리움으로 바꾸기 위해 70달러를 수수료로 지불했고, 한 암호화폐 지갑에서 다른 지갑으로 전송하는데 몇 분을 기다려야 했다.

개발자들은 오랫동안 이더리움의 용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중 한 가지 방법은 사실상 다시 설계하는 것이다. 올해 말 이더리움을 "지분 증명(proof of stake)"이라는 좀 더 쉽게 확장 가능한 메커니즘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아이디어는 (섀딩(sharding)이라는 과정을 통해) 블록체인을 분할하는 것이다. 섀딩된 각 조각들이 짐을 나눠서 용량을 늘리려는 시도다. 일부 개발자들은 직접 검증해야 하는 거래 건수를 줄이면서 거래를 묶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문제는 각각의 개선에는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DeFi의 지지자들은 중앙집중식 중개자 없이 안전하게 트랜잭션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하지만 규모가 커지면 보안 또는 탈중앙화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트랜잭션이 블록체인에 도달하기 전에 중앙집중식 조직에 의해 통합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해커들이 전체보다 블록체인 파편 하나를 공격하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변화가 더디다.

이러한 지체는 경쟁을 장려함으로써 다른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취약하게 만들었다. 2021년 초, DeFi 애플리케이션에 고정된 거의 모든 자산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있었다. 다만 JP 모건 체이스는 최근 리서치 노트에 따르면, 2021년 말 이더리움을 사용하는 DeFi 애플리케이션의 점유율이 70%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발란체,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테라 및 솔라나 같은 점점 더 많은 네트워크들이 이제 지분 증명을 활용해 이더리움 같은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블록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발란체와 솔라나 모두 초당 수천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한다.

USD 코인의 경험이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이 토큰은 불과 3년여 전 이더리움 상에 출시됐지만, 이후 알고랜드, 헤데라 및 솔라나를 포함한 다수의 경쟁 네트워크 상에서 출시됐다. 이더리움 상의 트랜잭션은 비용과 속도의 제한을 받지만, 솔라나 상에서는 "약 400밀리초 안에 결제가 완료되고 약 0.05센트의 비용"으로 "비자 규모 용량"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설립된 거래소 스시스왑(SushiSwap) 같은 다른 DeFi 애플리케이션도 여러 개의 다른 블록체인 상에서 출범했다.

계획된 이더리움 변경은 더 길지는 않더라도 최소 1년은 걸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시장 점유율을 더 잃을 위험"이 있다. 아주 경쟁이 치열한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윈도, iOS, 안드로이드 모두가 경쟁하고 있는 웹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플랫폼들도 서로 경쟁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기 위해 최고의 개발자들을 끌어들여 네트워크 효과를 거두는 네트워크가 궁극적인 승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운영체제의 비유는 어느 정도까지만 확장될 수 있다. 개방되고 공개된 블록체인의 특성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이 생성한 데이터에 접근해 운영 코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블록체인에 걸쳐 작동하는 브리지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거나, 서로 다른 블록체인의 정보를 집계할 수 있다. 1인치(1inch) 같은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다양한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최적의 트랜잭션 가격을 찾기 위해 다양한 블록체인 상의 거래소를 스캔하고 있다. 폴카닷이나 코스모스 같은 "멀티 체인" 블록체인은 서로 다른 네트워크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 이들을 넘나들 수 있게 한다.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는 한, 선택된 네트워크가 되기 위한 경쟁은 당연히 치열해질 것이다. 하지만 승자가 디지털 경제와 디지털 경제의 발전 양상에 대한 전반적인 통제권을 얻으면서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언젠가 비디오 카세트처럼 구시대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자료 출처: Economist, "The race to dominate the DeFi ecosystem i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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