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의 운명

in kr •  5 months ago 

어랏, 왜 오른손만 두개지?
지난 겨울이 끝나갈 무렵에 80%는 할인받아 구입했던 장갑이다. 즉, 거의 마지막 재고 정리를 했다는 말인데, 당장 장갑이 필요한 정도의 추위는 지났으니 다음 겨울에 꺼내야겠다고 서랍 속에 그대로 두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뭐람? 아무리 봐도 특별한 용도의 것이 아닌데 왜 오른손만 두개가 들었단 말인가? 답답한 마음에 택에 쓰여있는 번호로 전화를 해보지만, 남아있는 재고도 없고 워낙 오래전 행사 매장의 구입건이라 확인도 쉽지않은 처지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다행히 가죽 장갑처럼 여유가 없는 것이 아니고 신축성이 있는 니트 장갑이니 누가 손만 보는 것도 아닌데 그냥 껴보면 어떨까 해서 자꾸 꼈다 뺐다를 반복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누가 내 손만 보는 건 분명 아닐텐데 스스로 깨진 균형이 어색하고 불편하다. 당연한거라고 생각했던 일상의 균형이 가져다주는 안정감을 잘못 짝지어진 장갑을 보며 새삼 감사히 느낀다.
근데 그냥 껴볼까? 냅다 던져두지 말고 한번 꺼내서 확인이라도 해볼껄..... 식당 수저통의 젓가락 짝도 굳이 꺼내서 키 재고 무늬 맞춰가며 사용하는데, 아무래도 장갑의 운명이 예감된다. 장갑은 꼭 껴보고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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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분도... 왼쪽 2짝이겟죠 ㅠㅠ

에이, 설마요~~~
근데 설마가 사람 잡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