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in hive-101145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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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 와타나베 이타루

1971년 도쿄 출생.

일본 변방에 있는 작은 시골 빵집 '다루마리'의 주인 겸 제빵사.

서른이 넘어 유기 농산물 도매 회사에 취직 했던 그는 부정을 저지르는 회사에 염증과 회의를 느끼고 1년 만에 그만 둠.

균을 연구하셨던 할아버지, 마르크스를 탐닉하셨던 아버지를 둔 그는 '작아도 진정한 자기 일'을 하고 싶다는 결론에 이르러 그의 아내와 함께 빵집을 열었다.

시간이 흐름과 함께 모든 것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인데, 그 자연스러움에서 벗어난 것이 '돈'이며, '부패와 순환이 일어나지 않는 돈이 자본주의의 모순을 낳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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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 시골에서 진행 중인 조용한 혁명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저자는 농산물 도매 회사 퇴사 후, 4년 반동안 제빵 기술을 배워 가게 오픈.

대표 메뉴는 '일본 식빵', 고택에 붙어 사는 천연균으로 만든 주종(술)을 써서 발효시킨 빵.

자연계에 서식하는 '천연균'만의 힘을 이용해 일본 고유의 주조법에 따라 주종을 만듬.

일주일에 사흘은 휴무, 매년 한 달은 장기 휴가로 문을 닫는다.

가게의 경영 이념은 이윤을 남기지 않기.

썩고 부패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 '부패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에 반하는 현상.

그런데도 절대 부패하지 않고 오히려 점점 늘어나는 것이 바로 돈.

돈도 '부패'하게 하고, 경제도 '부패'하게 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간다고 한다.




저자는 천연 누룩균을 이용하여 일본 최초, 세계 최초로 빵을 만들었다.

누룩균으로 술이나 식품을 만드는 것은 일본의 독특한 문화라 한다.

일본 외에는 누룩균을 이용한 발효 문화가 크게 발달되어 있지 않아, 천연 누룩균으로 빵을 만든다는 것은 일본 최초이자 세계 최초라는 논리.

한국 술인 막걸리는 누룩균이 아니라 그와 가까운 '거미줄 곰팡이'로 양조한 술.

최근 한국 막걸리 제조사들이 누룩 곰팡이를 강화한 입국을 주로 쓰는데, 생산할 때마다 일본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마르크스(1818년~1883년)는 65세를 목전에 두고 숨을 거두었는데, 인생 후반기를 영국에서 보냈다.

그 당시 영국은 산업 혁명의 발상지였던 만큼 세상에서 제일가는 자본주의 선진국이었음.

한편, 노동자들은 가혹한 노동과 빈곤에 시달림. 성인 남성은 물론이고 여성과 열 살도 안 된 아이들마저 노동 현장으로 내몰려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강요받는 실정.

이런 비참한 사회 상황을 향한 슬픔과 분노는 마르크스가 생애를 걸고 <자본론>을 쓴 동기였을거라 말한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중 일부.



마르크스는 노동자가 혹사당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자본가(경영자) 탓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며, 자본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구조에 편입되어 노동자를 학대한다는 것.

그는 자본주의 사회를 지배하는 구조 장치의 근본이 노동력이라는 상품이라고 말한다.

노동자는 노동력을 팔고, 그 대가로 임금을 받는데, 자본주의를 자본주의답게 만드는 열쇠는 바로 노동력에 있다.

노동력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자본가가 좋아하는 이윤이 생기니 노동자는 혹사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구조에 마르크스는 칼을 들이대어 자본주의 체제의 비밀을 밝혀냈다.




노동자를 오래 일하게 하는 것처럼 자본가가 많은 이윤을 손쉽게 얻는 방법은 없다.

노동시간을 길게 해서 이윤을 늘리는 방법은 자본가의 상투적 수법이다.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팔고 그 대가(임금)를 받았다.

자본가는 가격대로 노동력을 샀고 그것을 자유롭게 사용했을 뿐이다.

노동력도 상품인 이상 바로 이런 원칙이 적용된다.

정당한 가격에 산 노동력을 자본가가 얼마나 오래 쓰건, 노동력을 사용해서 돈벌이를 꾀히건 간에 파는 입장인 노동자는 그 어떤 불만도 제기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넘긴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호되게 부려먹힐 운명에 몸을 맡긴 셈이다.




마르크스는 노동력이 상품이 되려면 두 가지 중요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첫째, 노동자가 '자유로운' 신분일 것.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비로소 자신의 노동력을 타인에게 팔 수 있다는 이야기다.

둘째,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

노동자가 자기 소유의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으면 스스로 상품을 만들어 팔 수 있다.

그것을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팔 수밖에 없고, 그래서 사용 당하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기술혁신은 결코 노동자를 풍족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자본이 노동자를 지배하고 보다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스트처럼 인공적으로 배양된 균은 원래 부패해서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물질마저도 억지로 일정 기간 썩지 않게 만들어버린다.

균은 균인데 자연의 섭리를 일탈한 '부패하지 않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인위적인 균인 것이다.

시간에 의한 변화의 섭리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돈이다.

돈은 시간이 지나도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영원히 '부패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부패는 커녕 오히려 투자를 통해 얻는 이윤과 대금업을 통해 발생하는 이자로 인해 끝없이 불어나는 성질마저 있다.

이 부패하지 않는 돈이 자본주의의 모순을 낳았다.




시골생활이 느슨하고 여유로울 거라는 생각은 분명 오해다.

완전히 틀린 말이다.

시골은 느슨한 곳도 아니거니와 걱정 없이 살기 위한 장소도 아니다.

물론 도시에서 도망쳐올 곳도 아니다.

시골에는 도시의 불합리함은 없지만 그만큼 편리함도 없다.

생활을 꾸리기 위한 조건은 도시보다 까다롭다.

돈만 있으면 되고, 힘들면 남에게 맡기면 되는 생활이 시골에서는 허락되지 않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말했다.

'자본주의 경제의 모순은 생산수단을 가지지 못한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력을 팔 수 밖에 없는 구조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노동자가 모두 생산수단을 공유하는 공산주의(사회주의)를 지향한 것이다.

그런데 미안한 말이지만 그 방법이 잘 돌아갈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이 시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생산수단을 가지는 길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거라고 본다.

그 의미를 잘 표현한 것이 '소상인'이라는 단어다.




가슴 아프게도 먹거리를 생산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팔려고 만든 상품은 절대 먹지 않는다'.

'내가 먹으려고 재배한 쌀이나 채소에는 농약을 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상식처럼 회자 되고 있다.

확실히 농업 분야에서 농약이 얼마나 무서운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실제로 농약을 쳐본 사람이다.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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