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limito (50)in hive-160196 • last month[끄적 #7] 구름환한 하늘의 구름도 사람과 같다. 그 안에 항상 슬픔을 지닌 채 두둥실 돌아다닌다. 그러다 주위가 어두워지면, 이윽고 구름도 함께 슬픔을 쏟아 내린다. From. @limitolimito (50)in hive-160196 • 3 months ago[끄적 #6] 골라담기오늘 있었던 많은 일들 중, 덜어내고 싶은 기억은 덜어내고 기억하고 싶은 일들만 쏙쏙 골라 내일이라는 그릇에 담을 수 있다면, 내일은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From. @limitolimito (50)in hive-160196 • 5 months ago[끄적 #5] 슬퍼하는 법오늘도, 난 웃고 있다. 슬퍼하는 방법을 몰라 아무리 힘들어도 남들 앞에선 웃게 되는, 그런 내 자신이 가끔은 안쓰러워 보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슬퍼하는 법을 배워둘 걸... From. @limitolimito (50)in hive-160196 • 6 months ago[끄적 #4] 역설적인 시간그때의 순간이 영원하길 빌었던 기억. 하지만 순간과 영원은 역설적인 시간. 그렇기에 더욱 간절히 원했던 시간, 그렇기에 더욱 슬픈 지금. From. @limitolimito (50)in hive-160196 • 6 months ago[끄적 #3] 무대사람들은 종종 남들의 무대 '위'를 보며 자신의 무대 '뒤'와 비교를 한다. 자신의 무대 '위'도 타인의 눈에는 충분히 반짝일 수도 있는데. From. @limitolimito (50)in hive-160196 • 6 months ago[끄적 #2] 한 줌의 추억이 묻어버리면.모든 걸 정리했다고 생각했을 때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이 들 때 어디에선가, 그대의 추억 한 줌만 묻어버려도 잘 쌓아 올렸던 단단함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잘 잠가놓았던 슬픔들은 해일처럼 무섭게 일어나더라. From. @limitolimito (50)in hive-160196 • 6 months ago[끄적 #1] 행복과 시간의 반비례주말의 시간이 빠르게 흐르듯, 시간의 속도는 행복과 반비례한다. 그렇다보니 겁이 난다. 네가 없을 우울할 나날들을 생각하다 보면 멈춰있을 듯한 시간에 벌써 겁이 나기 시작한다. From. @limitolimito (50)in hive-160196 • 7 months ago[이달의 작가 - 시] #31. 가을밤 산책#31. 가을밤 산책 비에 젖어 흙냄새 오르는 가을밤 내 앞을 밝히는 건 어스름히 뜬 손톱달뿐이라 생각했건만, 쾌청한 공기 내음에도 사르르 풀리는 내 안의 응어리들 수줍게 내리는 작은 비에도 스르르 씻겨 내리는 내 안의 티끌들 어느새 내 입에선 휘이- 휘휘 흐르는 가을바람을 도화지 삼아 휘파람으로 지금의 나를 그려…limito (50)in hive-160196 • 8 months ago[일상] 추석이 지난 밤비가 오고, 구름이 짙어 보름달은 보이지 않지만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부모님 앞에서 풀어내고 부모님께선 품어주시니 역시, 명절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From. @limitolimito (50)in hive-160196 • 9 months ago[일상] 그리운 햇볕어린아이마냥 남 눈치 안 보고 철없이 내리쬐기만 했던 네가, 심술 가득, 짓궂은 요즘 하늘에 지쳐보니 그립기만 하구나. From. @limitolimito (50)in hive-160196 • 9 months ago[요즘 #1] 메말라가는 손끝결핍은 항상 나의 감각을 깨워주었다. 애절한 슬픔 지난날의 아쉬움 높은 벽을 맞이한 상실감은 나를 끄적이게 하던 힘이었다. 혹은, 과도한 충족 또한 나를 일깨워주는 감정이었다. 넘쳐나는 사랑 밀려들어오는 행복 절정의 설렘은 나로 하여금 서슴없이 펜을 잡게 해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결핍도 충족도 없는 적도의 바다…limito (50)in hive-160196 • 10 months ago[일상] 매미소리와 절정오랜만에 한가한 주말. 땅을 끌끌 차는 슬리퍼를 신고 뜨거운 해를 머리에 이고 동네 마실을 나간다. 올해 첫 매미소리가 들린다. 덕분에 여름 분위기가 물씬 난다. 이제 여름도 절정으로 다다르나 보다. 매미가 오랜 시간을 버텨 여름의 절정을 알리듯, 언제 올지 모르는 내 인생의 절정을 인내하며 잘 준비해야지. From.…limito (50)in hive-160196 • 10 months ago현충원에서.지금 우리의 풍요로움은 누군가의 희생과 고통위에 쌓여진 것이 아닐까... 현충원에서 문득 떠오른 생각으로. From. @limitolimito (50)in hive-160196 • 10 months ago[시인의 가게] #30. 사찰(寺刹)에서#30. 사찰(寺刹)에서 마음이 어지러 정처 없이 떠돌다 밤늦게 찾아든 사찰(寺刹). 어둑한 돌계단을 오르니, 조명 하나에 겨우 기대어 모습을 들어낸 사랑채. 대청마루에 홀로 앉아 맞이한 밤은 그리 어두운 밤은 아니었다. 빛을 한껏 머금은 달과 별들은 흑심 어린 밤의 마음을 달래주고, 나뭇잎들은 바람이 흔드는 대로 서로 부대껴…limito (50)in hive-160196 • 10 months agoZZAN상금 파워업했어요~ZZAN 문학상에서 주신 상금 500 STEEM을 고스란히 파워업했어요~ cjsdns님 말씀처럼 스팀의 가격이 올라 오늘 받은 상금이 50만원, 500만원, 5000만원이 되면 좋겠네요 ^^ 다시 한번 스팀짱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흐린 날씨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지내시길. 장마가 끝나면 맑은 하늘만…limito (50)in hive-160196 • 10 months ago[일상 #1] 장마의 시작장마가 시작됐다. 맑은 하늘은 좀처럼 보기가 힘들고 잿빛의 하늘만 출근길을 함께할 뿐이다. 어두운 하늘은 나의 마음과 동화되어 출근길 풍경은 한층 더 채도가 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긴 장마의 끝을 생각하자. 긴 장마의 끝은 언제나 설레고 활기차다. 오랜만에 보는 맑은 하늘은 자신의 소중함을 알았냐는 듯이 귀엽게…limito (50)in hive-160196 • 10 months ago과분한 혜택.ZZAN 문학상에 당선된 분들에게 몇달 간 보팅의 혜택이 주어진다는 공지를 보았어요. 상금으로 주시는 스팀도 감사한데 보팅 혜택까지. 매일 글을 쓰지 않으면 그 혜택을 온전히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어떤 글을 써야할지 고민이 되네요. 너무 자주쓰다보면 글의 질도 떨어질텐데 그것도 고민이고요. ^^ 이러한 과분한 혜택덕분에 어리석고…limito (50)in hive-160196 • 10 months ago[나의 STEEM ZZANG] 문학상 당선 후기, 그리고 한 뼘의 너울.잠시 소홀했다. 일상에 치여 현실에 치여 잠시, 나의 꿈에 소홀했다. 아니, 꿈이라고 하기엔 거창한 작은 나의 취미에 잠시 소홀했던 것 같다. 최근 일상과 현실에 치이다 보니, 그곳에 안주하게 되었다. 솔직히 편했다. 반복되는 일상만 잘 따라가면 순탄했다. 그러나 무료했다. 심심했다. 주변의 대부분이 부질없어 보이고 나…limito (50)in hive-160196 • last year[제1회 ZZAN문학상 응모작(시)] 길(路)길(路) 찬찬히 가자.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발끝에도 촉을 살려 무언가를 느끼며 지금 딛고 있는 무언가를 하나하나 느끼며 찬찬히 가보자. 잘못 디뎌 아프면 잠시 앉아 쉬기도 하고 진 곳을 디뎌 빠지면 뒤로 한 발 빼 보며 찬찬히 가자. 그대가 아직 향할 곳을 모르겠다면 물어물어 방향을 바꿔도 보며 찬찬히 가자.…limito (50)in hive-160196 • last year[제1회 ZZAN문학상 응모작(시)] 아직은 모른다.아직은 모른다. 울타리 너머에서 던지어진 뜻밖의 서신 한 통에 기다림의 긴 탄식도 베여 끊기듯 알 속의 달구새끼도 새벽녘 항시 울던 지 아비 소리에 깜짝, 어둠을 툭툭 깨고 나오듯. 아직은 모른다. 네가 기다리는 그 무엇이 카이로스의 앞 머리칼이든 붓꽃을 물고 온 까치의 울음소리든 어느 순간 툭, 네 앞에 떨어질 수도 어느…